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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해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심리상담학 칼럼 2022. 9. 10. 17:08
저도 모르게 자꾸 저자세를 취하게 돼요. 기분이 나쁜데 티를 잘 못 내겠어요.
괜히 저한테 안 좋게 돌아올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저를 좀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요.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 내에서 내가 만만해 보이는 것 같은 마음에 힘들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이번 글에서는 그러한 관계적 특징을 알아보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만만해 보이는 사람의 대인관계적 특징
1. 속으로 눈치를 자주 봐요.
친구, 지인, 상사, 가족 등 자신을 둘러싼 타인의 말이 중요해요. 쉽게 말하자면 내가 나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타인에게서 그것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에게서 나의 모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말들에 귀를 쫑긋 세우게 되지요.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이런 사람이야”하고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에 대해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나를 향한 사람들의 말, 시선, 표정을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근거자료로 갖다가 씁니다. 그러니 내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좋은 피드백을 받아야 할 겁니다.
이렇게 됐을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타인이 나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는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등 나를 향한 사람들의 반응이 과도하게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내가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설명한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죠.
2. 자꾸만 저자세를 취하게 돼요.
위와 같은 이유에서 사람들에게 자꾸 맞추거나 저자세로 임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 사람 마음에 들어야 좋은 평가를 들을거고 그래야 나의 존재 가치가 확인되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사람들은 타인이 “넌 능력없어”라고 하면 정말 그렇게 100% 받아들입니다. 그게 너무 힘든 겁니다. 그래서 애초에 이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이 일도 저 일도 열심히, 이 사람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저 사람에게도 웃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일은 중요하니까 열심히 하고, 저 일은 좀 우선순위에서 밀리니까 정도껏만 하자.’, ‘지금 너무 바쁘지만 이 사람은 워낙 가까운 친구니까 할 수 있는 한 도와주자. 그치만 저 사람 부탁은 이번에는 좀 거절해야겠네.’ 주어진 업무, 역할, 부탁에 대해서 이런 유연성이 생기지 않아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나중에 불이익을 당하면 어떡하지?” “저 사람이 나를 안 좋게 평가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입니다.
3. 거절하는 것이 어려워요.
이들에게는 대인관계가 너무나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니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요. 똑같은 역할을 맡아도 평균적으로 80%만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120%의 책임을 다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도 거절을 잘 못합니다. 자신이 거절을 하면 죄책감을 느끼고 상대방도 굉장히 큰 상처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거절에 똑같은 민감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부탁을 거절받아도 ‘저 사람이 지금 여유가 없구나’하고 별 타격없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상대방에게는 나의 거절이 그렇게 큰 타격을 입힐만큼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도 있어요. 또 상대방은 내가 들어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부탁을 했을수도 있지요.4. 진짜 감정은 잘 말하지 않아요.
위축감, 불안, 짜증, 분노, 당황스러움 등 우리는 대인관계를 하다보면 아주 많고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경험합니다. 이것들을 느끼는 것은 당연해요. 그러나 위의 사례처럼 대인관계가 너무나 중요한 사람들은 이런 진짜 감정들을 잘 표현하지 않아요. 오히려 상대방을 더 참고 이해하고 배려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럼 사람들이 나의 마음도 잘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내가 속으로 배려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잘 안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그것을 헤아리고 알아차려주면 고마운 사람이지만, 내가 나의 부정적 감정을 꽁꽁 감추고 내색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그런걸 느끼는지 모를 겁니다. 남 모르게 배려하고 나도 그런 배려를 받고자 기대감을 품으면 실망하는 일들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소위 말하는 만만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러니 우리는 우선 나를 잘 알고, 그런 나를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화가 나는 사람이야.’, ‘나는 이럴때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야’, ‘나는 너가 그렇게 행동하면 당황하는 사람이야’ 이런 나에 대한 정보들을 우리가 서로 주고받으며 어떻게 관계할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화를 버럭 내라는 것이 지금 화가 났음을 알리라는 것입니다. 무작정 눈물을 왈칵 쏟아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듣고 내 마음이 좀 슬퍼졌다고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라는 사람을 알리는 것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학습할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상대방이 자신을 오픈해서 전달할때 열린 마음으로 그것을 잘 듣고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건강한 대인관계 기술이기도 할 것입니다.'심리상담학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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